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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주요 기사/4월 :: 준비중

[4월 4.19특집호] 고양이를 만나면 '물'을 주세요 -김도균



고양이를 만나면 을 주세요.

김도균



 

저는 정각원 고양이들에게 일 년 반 전부터 밥을 주고 있습니다.


우선은 정각원 고양이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야 할 것 같네요. 정각원엔 세 마리 길냥이가 살고 있습니다. 각자 반야, 마릴린, 체크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죠. 반야는 8년 전부터, 반야의 새끼들인 마릴린과 체크는 2년 쯤 전부터 정각원 일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이 친구들의 건강을 체크하면서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비만인데요. 고양이들이 뚱뚱해지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밥을 많이 먹어서 두 번째 이유로는 나트륨을 많이 먹어서. 두 번째의 경우, 고양이들은 살이 찐 것이 아니라 신장이 손상되어 몸이 부은 것이니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각원 고양이들에게서는 이 두 가지 요인이 모두 관찰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기가 들고 있던 빵이나 우유를 고양이들에게 나누어주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오히려 고양이들을 아프게 한답니다. 고양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와 깨끗한 물입니다.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면서 고양이들도 목이 마릅니다. 하지만 근처에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없는 실정입니다. 그런 고양이들에게 깨끗한 물 한 그릇은 가장 좋은 약입니다. 앞으로 정각원 뒤뜰에서 반야, 마릴린, 체크를 만나게 되면 먹을 것 대신에 물을 주세요. 그러면 아마 고양이들이 알아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