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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강호] 단일수 그곳에선 무슨 일이 - 새터 기획단장 김도균

단일수 그곳에선 무슨 일이


. 새터 기획단장 김도균





단일수는 단과대 일꾼 수련회의 준말로 단과대 학생회 집행부들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여러 학우들이 함께 하는 MT이다. 문과대라는 큰 틀 안에서 함께 일할 집행부 간의 친목을 다지는 자리, 학내 사안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 학생회 업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배우는 자리이다. 이번 단일수에서는 특별히 새내기 새로 배움터를 준비하는 현장답사의 자리이기도 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일은 굉장히 설레고 기대되는 일인 동시에 그 무엇보다도 떨리고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이것은 이 기행문을 읽을 많은 새내기, 헌내기 친구들과 내가 공유하고 있는 지점일 것이다. 더구나 그 만남이 즐겁든 지루하든 모든 것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단과대 일꾼 수련회(이하 단일수)는 새터 장소 사전답사 및 준비와 새로 뽑힌 학생회 임원들과 문과대 구성원들 간의 화합을 위해 27일부터 8일까지 12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사실 방학 중이라는 점과 평소 문과대 단일수 참가인원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소박한 규모의 단일수를 기획했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굉장히 많은 학우들이 새터 준비를 위해 이번 단일수에 참가해주었다. 우리는 원주청소년수련원으로 떠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단일수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현장답사였다. 우리는 숙소와 식당, 행사를 진행할 대강당과 중강당을 꼼꼼히 점검했다. 원래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던 중강당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숙소도 기대했던 것만큼 그리 크지 않았다. 여러 논의들이 오갔고 그 결과 새터 행사일정과 장소가 대폭 수정되었다. 답사 때도 그랬고 기행문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렇지만, 이때 수정되었던 것들이 새터 참가자 모두에게 보다 이롭기를 바란다.


현장답사가 끝나고 우리는 새터 프로그램 용도로 고안된 라이어 게임이라는 게임을 직접해보았다. 라이어 게임이란 간단히 말해 가장 믿을 수 없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각 조의 구성원들은 주어진 질문지에 진실 혹은 거짓으로 답한다. 구성원들은 구성원 서로의 답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맞추는 게임인데 여기서 소개하기에는 내 언어구사력이 너무 후진적인 것 같아 이만 줄이겠다.


나름대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게임은 예상외로 굉장히 지루했다. 쉴 새 없이 말하며 구성원들을 속여야 했는데 한 시간쯤 그렇게 떠들다보니 턱이 아파 말이 안 나올 지경이었다. 각 조에서 불만이 속출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시락 배달이 한 시간이나 늦어버렸다. 게임을 빠르게 마무리 짓고 컵라면을 뜯어서 사태는 일단락되었지만 아직도 이때를 돌이켜보면 단일수 참가자 모두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하루 동안의 일정이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이후 뒤풀이가 있었지만 이때의 일들은 나의 무절제함과 몇몇 사학과 친구들로 인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번 단일수를 통해서 새터 기획은 더욱 탄탄해졌으며, 내 개인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을 새롭게 알게 되어 기뻤다. 그렇기에 힘들고 부담스러웠던 순간들도 이제는 훈훈한 미담으로 기억되고 있다. 너무 뻔한 결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기행문을 읽게 될 새내기, 헌내기 모두에게 이번 새터가 그랬으면 좋겠다. 23일 동안 부디 몸이든 마음이든 다치지 않기만을 바란다. 모쪼록 알바로 바쁜 와중에도 학생회와 새내기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준 문과대 단일수 참가자 모두에게 심심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